퇴근 후 신발이 꽉 끼고 발목이 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붓는 경험, 혹은 배에 물이 차는 복수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적이 있나요? 그런데 최근에는 ‘도저히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때문에 저알부민혈증을 찾아보거나, 심지어 수액 치료를 고려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은 단순히 피로나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증상은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이라는 숨은 원인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알부민혈증이 무엇인지,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붓기·복수·피로), 원인은 무엇인지, 진단 방법, 생활 속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이란?
알부민(albumin)은 혈액 속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혈관 속 물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호르몬·비타민·약물을 실어나르는 "택배 기사" 같은 존재입니다.
정상 범위는 보통 3.5~5.5 g/dL이지만, 국내 검사실에서는 3.8~4.8 g/dL를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물이 조직으로 빠져나와 부종이 생기고, 약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조직으로의 산소·영양 전달 효율이 떨어지면서 ‘설명하기 힘든 피로감·무기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 붓기·복수·피로 등 저알부민혈증 주요 증상
저알부민혈증의 대표 증상은 말초부종입니다. 저녁에 양말 자국이 깊게 패이거나 발목을 눌렀을 때 쉽게 꺼지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복수(배에 물이 참)나 흉수(폐 주변에 물이 고임)까지 진행되어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증상이 바로 ‘지속적인 피로·무기력·운동 내성 저하’입니다. 혈관 내 단백질(알부민)이 부족해 교질삼투압이 떨어지면 수분이 조직으로 빠져나가고, 그 결과 조직 산소·영양 공급이 비효율적이 됩니다. 여기에 염증 반응이 동반되면 간 합성이 더 억제되어 피로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푸석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지며, 눈과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성장호르몬 운반이 지연되어 발육 부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붓기가 단순한 피로 때문인지, 병적 원인인지 구분하려면 아침에 잦아드는지, 혹은 하루 종일 지속되는지를 관찰해 보는 것이 좋아요. 피로만 두드러지는 경우에도 빈혈·갑상선·염증과 함께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면 원인 추적에 도움이 됩니다.
간 때문일까, 신장 때문일까? 5가지 주요 원인
저알부민혈증은 그 자체가 병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의 결과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환을 앓는 경우, 알부민 수치가 저하되어 저알부민혈증까지 함께 경험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 첫째, 간에서 알부민 합성이 떨어지는 간질환(간염, 간경변)
- 둘째, 신장을 통해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신증후군·만성 신부전
- 셋째, 수술·화상·중환자 치료 뒤에 나타나는 모세혈관 누출
- 넷째, 영양결핍이나 흡수장애로 원재료 자체가 부족한 경우
- 다섯째, 심부전·당뇨·루푸스·암 등 전신 질환
한 연구에서는 70세 이상 입원 환자의 70% 이상에서 저알부민혈증이 나타났고, 수치가 낮을수록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피로’는 단순 증상이 아니라, 뒤에 숨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 평가가 우선입니다.
알부민 정상수치와 검사 방법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혈청 알부민을 확인합니다. 수치가 낮으면 소변 검사(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ACR)로 단백뇨 여부를 확인해 신장 문제를 파악합니다.
또한 C-반응단백(CRP) 검사를 통해 염증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염증 반응이 강하면 알부민이 실제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가 두드러질 때는 동반 원인 감별을 위해 혈색소(Hb)·TSH(갑상선)·철대사(페리틴/트랜스페린) 등을 함께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 검사 참고치: 정상은 3.5~5.5 g/dL, 국내 일부는 3.8~4.8 g/dL를 사용합니다.
수치만 올려선 소용없다! 치료의 핵심
저알부민혈증 치료는 수치를 단순히 높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낮아진 원인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간질환이면 간 치료, 신장질환이면 단백뇨 억제(ACE 억제제·ARB 사용), 감염이면 항생제, 염증이면 항염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하면 이뇨제, 투석을 고려할 수 있고, 영양결핍일 경우에는 단백질·총 열량을 보충해야 합니다.
지속 피로는 ‘알부민 수액’으로 해소되는 문제가 아니며, 근본 원인 치료와 영양·수면·활동량 조절이 병행되어야 호전됩니다.
흔히 떠올리는 알부민 수액은 응급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는 근본 치료가 아닙니다.
생활 속 식사·관리 팁
저알부민혈증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살코기, 생선, 계란, 유제품, 콩류, 견과류는 좋은 공급원입니다. 다만 총 열량이 부족하면 단백질이 에너지로 먼저 쓰이므로 탄수화물·지방도 골고루 챙겨야 합니다. 지속 피로 시에는 소량·고단백·적정 탄수화물 분할 식사가 피로 파동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종이 심하다면 저염식을 지켜야 하고,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생활 관리로는 다리를 심장보다 살짝 높여 주무시거나, 의료진 권고 시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컨디션이 허락하는 범위에서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말초 순환을 개선해 피로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라면·햄·소시지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부터 줄여보세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핵심 요약
- 정의: 알부민 정상치(3.5~5.5 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
- 증상: 다리 붓기, 복수, 지속 피로·무기력·운동 내성 저하, 황달, 성장 지연
- 원인: 간·신장질환, 염증·수술, 영양결핍, 전신질환
- 검사: CMP(혈액), ACR(소변), CRP(염증) + Hb/TSH/철대사(피로 감별)
- 치료: 원인질환 관리 + 영양·체액 조절 / 알부민 수액은 제한적(피로 해결책 아님)
- 관리: 단백질·총열량 확보, 저염식, 금주, 분할 식사·가벼운 유산소, 부종 관리
마무리하며
다리 붓기와 복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저알부민혈증이라는 중요한 신호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알부민이 낮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간·신장·영양 상태 혹은 전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입니다. 특히 최근 ‘수액’까지 고려하게 만드는 지치고 무거운 피로감은 저알부민혈증이 의심되는 핵심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백질 보충만으로 안심할 것이 아니라, 왜 낮아졌는지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식사·염분 조절, 분할 식사·가벼운 유산소, 부종 관리 습관을 통해 피로와 붓기를 함께 다뤄보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건강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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